중동전쟁이 장기화되며 세계 식량 가격도 계속 오름세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곡물 진열대. /사진=뉴스1
중동전쟁 여파로 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유지류·육류·곡물 가격이 일제히 뛴 영향이다.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식품과 외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분석 결과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한 130.7포인트를 기록해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 뛰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FAO가 곡물·육류·유제품·설탕·식용유 등 국제 가격 흐름을 조사해 매달 발표하는 지표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품목은 유지류였다. 유지류 가격은 전월 대비 5.9% 상승했다. 국제 원유 가격 상승으로 바이오연료 수요 확대 전망이 커지면서 팜유·대두유·해바라기유·유채유 가격이 동시에 올랐다. 팜유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육류도 양고기를 제외하고 모두 오르며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브라질 내 공급 제한과 중국 중심의 안정적인 수입 수요로 쇠고기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도 유럽연합(EU)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곡물 가격은 같은 기간 0.8% 올랐다. 밀 가격은 미국 일부 지역 가뭄과 호주 강수량 부족 우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비료 가격 상승으로 밀 재배 면적 감소 전망이 나오자 뛰었다.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계절적 공급 감소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탄올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 쌀 가격도 원유 수급 불확실성으로 인한 생산·유통 비용 증가로 1.9% 상승했다.

반면 유제품(-1.1%)과 설탕(-4.7%) 가격은 하락했다. 유제품은 EU, 오세아니아 우유 공급으로 인한 버터·치즈 가격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설탕도 중국·태국 등 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이 상향돼 가격지수가 떨어졌다.

국내 농축산물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1.1% 하락했다고 파악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6%)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식품과 외식물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 농식품부는 4월 식품과 외식 물가가 전년 대비 각각 1.0%,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중동전쟁 여파가 크게 반영되진 않았지만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식품과 외식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용 수단을 활용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