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시 후보(왼쪽)와 김쌍우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사진=각후보측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기장군을 비롯한 부산의 주요 격전지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탄핵 정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던 4년 전 지방선거와는 판이한 흐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분열될 조짐을 보이자 보수진영에서는 "이대로 각자도생하다가는 필패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보수 진영의 단일화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장군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기장군수 선거에 보수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와 무소속 김쌍우 후보는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논의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명시 후보는 11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 분열은 안 된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기장군수 후보 공천 확정 이후 (국민의힘 후보로의)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분히 정 후보로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김쌍우 후보도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단일화와 관련해 어떠한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며 "군민만 생각하면서 묵묵히 갈 뿐"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관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A씨는 "보수 후보들 간 경쟁이 유권자 분열과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부산에서 유일한 군수 선거가 보수 분열로 무너진다면 부산 전체가 위험해 진다"며 "지금은 '누가 하느냐'보다 '어떻게 이기느냐'를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할 때"이라고 보수 단일화를 촉구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들은 기장군수 선거의 향방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수 후보들이 끝내 각자도생할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정 후보가 보수 통합이라는 대의를 명분으로 전격적인 제안에 나설지, 아니면 김 후보가 독자 완주를 고수할지에 따라 기장군의 수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현재 부산에서는 기장군뿐만 아니라 영도구, 사상구 등에서 단일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영도구청장 선거에서는 안성민 국민의힘 후보와 김기재 무소속 후보(현 구청장)가 격돌하고 있고 사상구청장 선거에서도 조병길 현 구청장이 국민의힘에서 제명을 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북구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맞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