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업 롯데이노베이트 대표. /그래픽=강지호
롯데이노베이트가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지만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주목된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열사에 의존하는 실적이 회사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주력으로 밀던 메타버스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전기차 충전을 비롯한 피지컬AI도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9% 는 9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1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매출은 2812억원으로 1.3% 줄었다.

실적 개선과 달리 주가는 하락세다. 실적을 공표한 지난 4월30일 한국거래소 기준 종가 2만3100원을 기록한 이후 5월6일 2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달 11일 종가 2만1450원으로 2만2000원선을 하회했다.


실적 대부분을 계열사 물량에 의존하는 SM(시스템 운영·유지보수) 사업이 차지해 성장 기대감이 낮은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1분기 SM 부문 매출은 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4% 오른 5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IT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 안정적이지만 그룹 전산실에 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SI(소프트웨어 개발·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은 2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비용 효율화를 비롯한 수익성 관리에 힘쓴 덕분에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년보다 140.5% 늘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선 기존 SI·SM 사업을 넘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지만 단기간 내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플랫폼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신사업 매출도 부진하다.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는 지난해 영업적자 194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까지 지켜보고 사업 정리 여부가 결정된다. AI 플랫폼 '아이멤버' 사용자는 늘고 있지만 수익성 연결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 충전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국내 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지만 작년 영업적자 60억원을 냈다. 최근 주력하는 미래 먹거리 '피지컬 AI'도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2028년까지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지만 지난해 기준 신사업 비중은 11.4%에 그친다. IT업계 관계자는 "롯데이노베이트가 겉보기엔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내실 있는 성장은 아닌 상황"이라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