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래깅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로 크게 개선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32.0% 오르며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원유 도입과 석유 제품 판매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는 산유국과 지리적 거리, 원유 운송·저장·정제 기간 등을 감안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유가 상승기엔 과거 낮은 가격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정제마진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회사별로는 SK에너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1조2832억원)이 전 분기 대비 1조5억원 늘며 회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중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은 약 60% 수준인 7800억원이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SK지오센트릭도 같은 기간 매출 3조2130억원, 영업이익은 1275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나프타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 파라자일렌(PX) 설비 정기보수 및 벤젠(BZ) 역외 판매 일부 재개 등으로 아로마틱 제품 마진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지역 판매량 증가와 유럽 및 아시아 지역 판매량 회복세로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가 916억원 줄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판매량 확대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652억원 늘었다.


SK엔무브는 매출 1조2223억원, 영업이익 188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74억원 늘었다.

SK어스온의 매출은 1177억원,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390억원 증가했다.

회사는 2분기 실적도 중동 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부에 좌우되며 큰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운영 최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힘쓰고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