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찰과 소방이 흉통과 청색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희소질환 아이를 긴급 호송하고 있는 영상./사진=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연휴 기간 극심한 교통 정체 속에서 경찰과 소방, 시민들의 협력을 통해 희소질환 아동의 생명을 지켜낸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쓰러진 희소병 어린이…120km 긴급 에스코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지난 2일 흉통과 청색증 증세를 보이며 갑작스럽게 쓰러진 아이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는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당시 보호자는 아이를 데리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지만 노동절과 어린이날 연휴가 이어지며 고속도로와 도심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어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호자는 "정말 피가 마르는 상황이었다"며 "차가 너무 막혀 길을 뚫고 갈 수가 없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해당 아동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0여 명만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희소질환 '바스 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제한적이어서 신속한 장거리 이송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보호자의 요청을 받은 경찰과 소방은 즉시 긴급 이송 지원에 나섰다. 경찰 순찰차와 소방 차량은 아이가 탄 차량 앞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이동 경로를 확보했고 시민들도 차량을 양보하며 생명을 살리기 위한 '생명 통로' 만들기에 동참했다.

보호자 A씨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시민들이 길을 터주셔서 정말 빨리 이동할 수 있었다"며 "경찰과 소방 관계자분들께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긴급 에스코트는 약 120㎞ 구간에 걸쳐 이어졌다. 경찰과 소방의 신속한 공조, 시민들의 배려가 더해지면서 아이는 무사히 전문 치료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이후 치료를 마친 뒤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김수현 포항남부경찰서 구룡포파출소 경장은 "출동 이후에도 계속 아이 상태가 걱정됐다"며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포상보다 값진 선물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