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 대결보다는 후보 간 의혹 제기와 비방전 중심으로 흐르고 있어서 지역 정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승호 무소속 후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용선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보조금 집행 문제와 이른바 '사법리스크'를 집중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희정 후보 측은 박용선 후보가 경북도의원 재직 당시 특정 단체에 지원된 보조금 집행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의혹 제기와 고발이 이뤄진 단계로 사법기관의 판단이 나온 사안은 아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상대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전략이 네거티브 선거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이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이번 공세 강화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용선 국민의힘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8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모두에서 2위 후보와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선거전이 이렇게 흘러가자 박희정 후보는 지난 14일 후보 등록 당시 했던 '네거티브 없는 선거' 약속을 뒤집고 의혹제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초반 약속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희정 후보 측은 "클린선거 약속 당시 제기되던 금액보다 더 큰 규모의 금액이 언급되고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용선 후보 측은 "정책과 공약 중심의 깨끗한 선거를 약속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 제기에 나선 것은 유감스럽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비방전이 아닌 포항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후보 검증 자체는 필요하지만 정책 경쟁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에 선거 전략이 집중될 경우 유권자 피로감과 정치 불신만 커질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포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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