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추미애, 양향자,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 /사진제공=각 후보 캠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추미애, 양향자, 조응천 여야 후보 3명이 27일 열리는 TV 토론회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분야별 정책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열띤 논쟁과 상호 검증은 물론, 선거 기간 누적된 감정 대립까지 더해져 치열한 난타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세 후보는 최근까지 현장 유세와 각종 매체를 통해 분야별 정책 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날 선 공방을 이어왔다.

특히 추미애 후보와 양향자 후보 간의 갈등은 수위가 높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후보는 지난 14일 무제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추 후보를 향해 "반도체의 '반'자도 모른다", "싸움꾼이 아닌 첨단산업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고, 추 후보는 "개인 이름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맞받아쳤다.


두 후보의 신경전은 최근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악수 거부' 논란으로 정점에 달했다.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 선거 유세 중 양 후보가 건넨 악수를 추 후보가 지나가라며 거부하자, 양 후보 측은 "6선 의원의 불통 태도"라고 비판했고 추 후보 측은 이를 '개혁 저항' 프레임으로 맞받으며 대립이 극에 달한 상태다.

조응천 후보와 양향자 후보는 선거공보물 내용을 둘러싸고 맞붙고 있다. 조 후보는 양 후보의 학력과 과거 이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양 후보는 "구태의연한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 간 갈던이 격화하면서 야권 및 범보수 진영 일각에서 거론되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사실상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예정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초청 후보자 토론회는 오후 11시부터 KBS1에서 생중계된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 열리는 3자 TV 토론이다. 교통, 반도체, 주거 안정, 인구소멸 등 분야별 주제를 놓고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후보 간 논쟁이 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부동산 공급 대책 등을 놓고 열띤 정책 대결이 예상된다.


6선 국회의원 출신 추 후보는 정치적 중량감과 강력한 추진력을,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 후보는 첨단산업 현장 경험과 반도체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중 정부 등 4개 정부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조 후보는 풍부한 공직 경험과 여야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강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 토론회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정책과 자질, 도덕성을 여과 없이 비교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향후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를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