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류업계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자사주를 보유한 국순당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칠성음료, 보해양조, 한울앤제주 등이 1% 미만의 자사주를 보유한 데 반해 국순당의 자사주 비율은 11.86%다. 사진은 국순당 스테디셀러 백세주. /사진=국순당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류업계에서 자사주 비율이 가장 높은 국순당에 이목이 쏠린다. 경쟁사들이 소각이나 맞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것과 달리 국순당은 유일하게 자사주 비율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의 자사주 보유율은 11.86%로 확인된다. 이는 주류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경쟁사들은 자사주를 정리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0%)했고 보해양조(0.82%)와 한울앤제주(구 제주맥주·0.1%) 자사주 비율은 1% 미만이다. 하이트진로도 2.1% 정도다. 2025년 초까지 자사주 비율 7.1%였던 무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를 조금씩 처분, 지난달 14일 계열사 금비와 1.6%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해 마지막 보유량을 털어냈다.


통상 자본시장에서는 자사주 비중 20% 이상을 고위험군으로, 10% 이상을 정부 규제의 잠재적 영향권으로 분류한다. 주요 주류 기업 중 국순당만 자사주 관련 규제 대상이다.

국순당의 지분 구조는 배중호 회장(36.59%)과 배상민 대표(4.88%) 등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1.47%, 기타 소액주주가 46.67%다. 시장에서는 소액주주 환원보다 자사주를 통한 지배력 유지에 무게를 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순당은 지난해 11월 공시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에 대한 처분이나 소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취득한 자사주를 일정 기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해야 하는 만큼 국순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사주 소각 및 처분 계획과 관련해 국순당 관계자는 "별도로 밝힐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