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롯데홈쇼핑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이사회는 롯데 5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2명), 2대 주주 태광 4명(임원 3명·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주총에서 롯데 사외이사가 1명 늘고 태광 임원이 1명 줄면서 6대3 구도로 바뀌었다.
상법상 이사회 특별결의는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번 재편으로 롯데는 태광 이사진의 동의 없이도 특별결의 안건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이사회 독립성과 의사결정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지분 53%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고 태광산업이 4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되면서 시작됐다. 태광은 당시 이사회를 5대4 비율로 구성하는 합의서가 존재한다는 입장이지만 롯데홈쇼핑이 합의서 원본 제시를 요구하자 이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내 이견은 잇단 외부 고발로 이어졌다. 태광은 2023년 롯데홈쇼핑의 양평동 사옥 매입(2039억원) 건과 이달 롯데쇼핑 관련 부당 지원 의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으나 각각 무혐의와 조사 불개시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해 3월 태광이 요구한 '롯데'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는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올해 1월 롯데홈쇼핑이 상정한 계열사 내부거래 승인 안건은 태광 이사진의 반대로 무산됐다.
롯데홈쇼핑은 "태광의 잦은 문제 제기와 외부 고발로 기업 경영이 저해되는 상황에 이르러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이나 회사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합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롯데 1명, 태광 3명의 주주가 대리 참석했다. 김재겸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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