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동해공장에서 해저케이블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 사진=LS전선
이재명 정부가 2040년까지 한반도 전역에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전선·전력업계의 기대감이 커진다. 사업비만 2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성장 반등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전력공사는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의 첫 단계로 호남 지역의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한전은 에너지 고속도로 전체 프로젝트를 설계·발주·운영하는 주체로 이번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력 수송하는 '에너지 혈관' 구축 기술 주목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는 해상풍력 등 서해안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대규모 송전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총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새만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은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선 민간 사업자의 참여가 중요하다. 특히 초고압 직류를 실제로 흘려보내는 '에너지 혈관'을 구현할 기술이 필요하다.

LS전선은 HVDC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LS전선은 생산부터 시공까지 HVDC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전 세계 30여개국 100여건의 HVDC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갖췄다.


영국과 북유럽 지역의 해상풍력 연계 HVDC 사업에 참여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저케이블을 공급했고 미국에서도 해상풍력단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존 최고 전압인 525kV급 HVDC 케이블 양산에도 성공했다.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은 총 3458억원을 투자해 적재 용량 1만3000톤급 포설선을 건조 중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고속도를 비롯한 전략사업 수요에 본격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설계, 생산,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HVDC 케이블 생산 2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빅스포(BIXPO) 2025'에서는 에너지 고속도로에 투입할 수 있는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시제품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 부산 공장에서 HVDC 설비를 시험하고 있다. / 사진=LS일렉트릭
전력 변환·제어 기술 보유 업체도 수혜
전력기기 분야에서는 LS일렉트릭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LS일렉트릭은 '송전 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해 송전하는 기술에 앞서있다.
HVDC 변환용 변압기(C-TR), 무효전력보상장치, 밸브 등 주요 솔루션 풀 라인업을 구축했고 '북당진~고덕', '동해안~수도권' HVDC 등 국내 대규모 HVDC 프로젝트 변환설비 구축 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LS일렉트릭 HVDC 사업 수주액은 이미 1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은 물론 사업 수행 역량도 함께 인정받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수주를 통한 성장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글로벌 HVDC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2024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압형 HVDC 시스템을 양주변전소에 공급했다. 2기가와트(GW) 전압형 HVDC 시스템의 핵심 기자재인 컨버터 밸브와 제어 시스템 등 HVDC 기술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수요 대응을 위해선 총 3300억원을 투자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국내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중공업은 독자 기술로 시스템 설계부터 컨버터, 제어기, 변압기 등 핵심 기자재 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유일 HVDC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히타치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주도권 확보와 국내 HVDC 기술 국산화를 추진한다. 정부의 국산화 정책 방향에 따라 변환설비·변압기·제어시스템 등 HVDC 송전망 시스템 전반에 대한 최적의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특히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적용되는 '500㎸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 일진전기는 정부 주도의 500kV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국산화 개발 과제에 참여해 인프라 구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