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분유와 커피, 단백질 음료를 중심으로 해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몽골 대형마트 NOMIN에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이 진열돼 있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국내 우유 소비 침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분유에 커피, 단백질 음료를 더한 '3각 편대'를 구축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396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분유류가 71.2%(282억원)를 차지했고 커피와 차, 단백질 음료 등 기타류 비중은 28.5%(113억원)로 집계됐다.

핵심 품목인 분유는 캄보디아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분유 중 최대 90%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현지 특화 브랜드 '스타그로우'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대표 브랜드 '임페리얼XO'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분유 수요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신뢰도가 높은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중국·베트남 등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 주요 국가로 수출을 강화한다.


커피도 해외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형 동결건조 커피를 수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사 브랜드 수출과 ODM을 병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을 중심으로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수출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서 제로슈거∙단백질 커피믹스를 선보이는 등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품목으로는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낙점해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해외로 확장해 K단백질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홍콩(마카오 포함) 2대 편의점 '써클케이' 약 430개 매장을 비롯해 몽골 주요 대형마트 체인 입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국내 유제품 시장 둔화를 극복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식생활 변화로 국내 우유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발굴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2.9kg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유통망 확대와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카자흐스탄 CU에 완제품(RTD) 커피와 단백질 음료를 수출한 것을 기반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인다. 베트남 1위 유통 기업 푸타이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조제분유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당·단백질 등 기능성 라인업을 중심으로 커피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며 "홍콩 진출을 발판 삼아 아시아 전역으로 단백질 음료 수출국을 확대하는 등 신규 카테고리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