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납입금을 다양한 라이프 서비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전환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다.
과거 국내 상조업은 1980년대 부산을 중심으로 태동한 이래 오직 장례 지원에만 집중했던 '상조 1.0' 단계에 머물렀다.
당시에는 갑작스러운 장례 비용 부담을 분산하는 '사전 대비' 기능에만 국한됐다. 전환기는 2010년 할부거래법 개정 등 법적 규제가 정비되면서 찾아왔다.
시장 신뢰를 회복한 대형사들이 웨딩·크루즈 여행은 물론 대형 가전 제휴까지 묶어 파는 '상조 2.0' 시대를 열며 상조를 단순 의전 상품에서 '생활형 결합상품'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상조업계는 반려동물, 시니어 케어, 헬스케어 등 이종 산업과의 전방위적 제휴를 통해 고객의 생애 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종합 라이프케어 플랫폼인 '상조 3.0'으로 또 한 번의 질적 도약을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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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빅3, 생애주기형 플랫폼 경쟁 본격화━
21일 업계에 따르면 상조업계 선수금 기준 1위인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최근 크루즈 여행과 웨딩, 홈 인테리어, 헬스케어 등을 앞세워 전환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례 서비스만으로는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회원 유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환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접점을 일상 전반으로 넓히고 해지율을 낮추는 동시에 고객생애가치(LTV)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반응이 좋은 서비스는 크루즈 여행이다. 전체 전환서비스 이용의 62%를 차지할 정도다. 상조 납입금을 활용해 비용 부담은 낮추면서도 대형 크루즈에서 공연·수영·헬스 등 다양한 선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중장년층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현재 동·서부 지중해와 카리브해 노선 등 장거리 크루즈 상품을 운영 중이다.
웅진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어학연수와 리마인드 웨딩, 돌잔치·성장앨범, 홈 인테리어, 골프투어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중"이라며 "최근에는 혈당 홈케어와 시니어 모니터링 등 헬스케어 분야까지 확장하며 생애주기형 플랫폼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보람상조는 '락인(lock-in) 효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례 중심 상조에서 벗어나 웨딩과 여행,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실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상품 풀(pool)을 확대하며 고객 이탈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서비스는 웨딩과 반려동물 장례, 생체보석 등이다.
웨딩 서비스는 스드메와 본식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을 결합한 토털 패키지 형태로 운영된다. 생체보석 브랜드 '비아젬'과 반려동물 생체보석 '펫츠비아'는 추모 문화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단순 외부 제휴를 넘어 반려동물과 건강기능식품, F&B 등 자체 계열사를 활용해 라이프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상조 가입자를 장기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라이프는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교육과 렌털가전, 여행, 호텔 등 교원그룹 사업과 연계해 장례 중심 상조 모델에서 벗어나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와 연계해 상품 선택 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전환서비스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7%에서 지난해 75%까지 확대됐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교원 빨간펜과 연계한 교육 서비스, 교원웰스 기반 헬스케어·뷰티 상품, 직영 장례식장 '교원예움' 등을 통해 생애주기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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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아임레디·예다함도 여행·웨딩 중심 전환서비스 확대━
소노아임레디와 예다함상조도 전환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소노아임레디는 대명소노그룹 인프라를 앞세워 여행·레저 중심 전환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표 서비스는 크루즈와 해외여행, 웨딩, 골프 등이다. 상조 납입금을 활용해 여행·웨딩 상품으로 전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연계한 숙박·레저 혜택을 강화하며 여행형 전환서비스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학연수와 시니어 케어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예다함상조는 한국교직원공제회 계열이라는 신뢰도를 기반으로 크루즈 여행과 웨딩, 장지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환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조 납입금을 여행이나 웨딩 상품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고객 선택지를 넓혔다. 특히 중장년층 고객을 겨냥한 안정형 여행 상품과 장례 연계 서비스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상조 가입 목적이 장례 대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여행과 웨딩, 건강관리처럼 현재 소비 가능한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전환서비스 경쟁력이 해지율과 고객 충성도를 좌우하면서 상조업계의 새로운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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